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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13주기에 다시 깨어난 백남준
서거 13주기에 다시 깨어난 백남준
  • 김선숙 기자
  • 승인 2019.01.29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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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길다, 그토록 빛나는 예술이 있기에
- 대전시립미술관 ‘프랙탈 거북선’보존처리 완료, 29일부터 재가동

대전시립미술관의 ‘프랙탈 거북선’*의 보존처리가 완료돼 오는 29일부터 재가동된다.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비정수의 거북선)은 1993년 대전엑스포 재생 조형관에‘과학기술, 문화, 환경의 참다운 조화’의 주제로, 1920년대부터 제작된 300대 이상의 텔레비전, 전화기, 축음기, 폴라로이드카메라, 토스트기, 라디오, 박제거북 등이 사용된 작품이다.

프랙탈(fractal)은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프랙탈 거북선>은 2001년 대전시립미술관으로 이전하여, 2002년부터 전시 중이다.

오는 29일은 비디오아트의 거장 故백남준 서거 13주기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

‘프랙탈 거북선’은 과학과 예술이 만나 이루어낸 세계적인 걸작이며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이자 과학예술의 보고인 대전시립미술관의 상징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보존전문가의 정밀진단과 자문 및 내부회의를 거쳐 전자부품 노후화로 가동이 중단됐던 ‘프랙탈 거북선’의 보존처리를 완료해 재가동한다.

대전시립미술관 선승혜 관장은 “故백남준 선생님이 13주기에 ‘프랙탈 거북선’의 재가동으로 부활하신 것처럼 예술은 영원하다”며 “이 작품에서 백남준 선생님이 주장한 과학기술과 문화, 환경의 참다운 조화라는 주제에 공감하며, 우리 함께 인류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앞으로 미디어와 디지털 예술의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과제로서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립미술관 작품보존전문가 김환주 학예연구사는 “프랙탈 거북선을 비롯한 뉴미디어 작품들은 사용된 전자부품의 내구연한에 따라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작품의 수명연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존처리를 통해 작품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원형을 회복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전엑스포 93’은 우주시대를 꿈꾸었던 인류에게 새로운 도약의 받침돌이었으며, 그 희망의 대전을 함께 열었던 ‘프렉탈 거북선’이 다시 눈을 떴다.

생전에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다”라는 말을 남겼던 故백남준. 인생은 길다 그토록 빛나는 예술이 있기에.

한편 대전시립미술관은 안정적인 보존 상태를 확보하기 위해 가동 시간을 제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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