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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고 옆에 대형차고지? 市 일방행정에 주민 반발
동신고 옆에 대형차고지? 市 일방행정에 주민 반발
  • 정예준 기자
  • 승인 2019.06.05 21:13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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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동 공영차고지 주민설명회 개최, 주민들 반대의견
-대전시, 아직은 계획단계이고 주민들 의견을 개진하러 온 것
-대청동 주민들,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내용도 모르는데 무슨 공청회를 하는가
-동신과학고 학부모회,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하라.
동신과학고 학부모들과 인근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대전시에 항의하고 있다.

대전시가 비룡동 동신과학고 옆(동구 비룡동 544번지 일원)에 대형 버스공영차고지를 조성한다는 뜻을 밝히자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시는 5일 오후 4시 대청동 다목적회관에서 ‘비룡동 공영차고지 조성에 관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대청동 주민들과 동신과학고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이 참여했다.

설명회에 참여한 대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 조성되는 차고지는 현재보다 규모를 크게 넓히고 가스충전소와 정비 관련 시설이 들어올 계획이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다른 후보지를 두고 일방적인 부지선정을 했다는 것과 교육청과 학교와의 협의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부분들이다.

학부모회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동구지역에 후보지가 6군데나 있었지만 비룡동만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에 대해서 전혀 작성을 하지 않은 자료가 있었다. 또한 ‘현황종합분석자료’에서도 ‘자연녹지지역이 위치해 있음’, ‘대상지 서측에 동신과학고등학교가 접해 있다’는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점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대청동 주민들은 “여기 주민들에게 조성계획 자체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주민설명회 사실도 전날에 알려주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관광동구를 조성하는데에 있어 그 거점지인 대청동과 대청호 드라이브코스 입구에 버스차고지가 들어오는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비판했다.

동신과학고 학부모회에서는 “전국 어디에도 학교 바로 옆에 공영차고지를 놓은 곳이 없다. 심지어 낭월, 신대동 차고지가 어디에 있는지 다들 알면서 꼭 위치가 그렇게 되어야 했느냐”며 “과학고가 실험을 하고 천체를 관측하는 학교인데다 240명의 학생이 생활하는 기숙사가 있는데 그 옆에 가스충전소가 들어오면 새벽에 소음이 클 것이고, 이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수면권, 안전권, 생활권을 침해하고 교육환경보호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한 대전시가 교육청과도 지금까지 어떠한 협의도 없었고, 국토부에서 교육청, 학교, 주민들과 먼저 협의하라는 공문에도 불구하고 이 공문을 무시하고 계획을 발표를 한 것"이라며 "님비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는데 지금 다니는 학생들은 공사 전에 모두 졸업한다. 그 뒤에 입학하는 학생들과 대전의 미래를 생각해 반대하는 것”이라며 시정을 호소했다.

 

대전시, 현재 용역 진행 중이고 의견수렴 계획단계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소음, 방진, 불빛, 진동, 가스안전 등에 대한 걱정을 하고 계신 것 으로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까지 왔고, 지금은 의견수렴하는 과정으로 아직은 계획단계이다. 당장 시행한다는 것도 아니다. 주민들과 학부모님들이 반대하는 의견을 주신다면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반영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결사반대인데다 일방적으로 계획을 통보해 놓고 여러 사람 속을 뒤집어 놓으면 어느 누가 동의를 하는가”라고 응수해  비룡 공영차고지 선정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이종호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은 “지금은 군부시대가 아니다. 대전시의 주인은 대전시민인데 시민들의 의견도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무원들과 논의를 했지만 이 사업은 불가능한 사업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용역비용이 시민들 혈세인데 이해당사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용역을 진행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강력하게 의견을 말 할 것 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함께 참석한 강래구 더불어민주당 동구지역위원장은 “주민들과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들었다. 학부모 대표님들과 의견을 개진했고 이 문제는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반대를 많이 하시니 진행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철용 동구의원은 “안타까움이 앞선다”며 “관광동구를 지향하는데도 불구하고 관광지에 차고지가 들어오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하며, 오히려 관광에 맞는 시설이 들어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한편, 2016년 대전시가 구암, 안산, 비룡지구를 후보지로 선정한 뒤 구암지구에는 복합터미널을 조성하고, 안산지구는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구청은 관련 내용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아래는 학부모회에서 제공한 성명서 전문이다.

학부모회에서 제공한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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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y 2019-06-06 21:13:13
학교옆에 공영차고지 조성은 무리인 듯 하네요.

이기수면 2019-06-06 20:17:30
학교 옆에 주차장이 세워지면 시끄러워서 잠이나 잘 수 있겠습니까? 결사반대!!!!

이기수짝녀 2019-06-06 19:43:15
오빠 어떻게 된거야 ? 드뎌 인싸됬엉?ㅎ

한국사만점이기수 2019-06-06 19:37:05
꼭 취소됐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이기수가 최고야^^ 2019-06-06 19:35:50
저희 딸이 천문동아리 회원인데, 앞으로 천문관측 못할거라며 속상해 합니다. 저희 딸을 비롯한 과학 꿈나무들의 꿈을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