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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지역사람들) 천동 3지구 50역사 대창방앗간
(재개발지역사람들) 천동 3지구 50역사 대창방앗간
  • 배성웅 기자
  • 승인 2019.12.05 0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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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떡집’으로 더 유명
- 인적 드문 방앗간의 위치에도 하루 15명 방문
- "정들었던 천동을 떠나야 하는 것이 많이 아쉽다"

“떡이 맛없으면 여기서는 장사 못하죠”

대창방앗간은 지금은 사라진 천동 시장의 흔적을 간직 한 체 50년의 세월을 한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천동의 전통 떡집이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사장 부부는 맞춤떡을 정성껏 포장하고 있었다.

비알뉴스는 이달부터 동구 관내 재개발지역을 찾아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하고 기록 역사에 담길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추억을 공유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첫 번째 장소로 택한 곳은 2-3년 후면 사라질 천동3지구 재개발지역으로 이곳에 50년 전통을 잇고 있는 대창방앗간이 있다.

대창방앗간 시작은 1991년 4월로 현재 사장인 전영근씨(70)가 이곳에 떡을 주문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노부부가 운영하던 떡집이 문을 닫게 될 것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시 금융회사를 퇴직한 현 사장이 인수하여 현재까지 약 30년간 옛 방식을 고집하며 운영하고 있다.

30년을 한 자리에서 떡집을 운영한 전영근 사장 부부가 기념 활영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30년을 한 자리에서 떡집과 방앗간을 운영한 전영근 사장 부부가 기념 활영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맞춤 떡 전문 이지만 하루 15명 이상 꾸준히 방문하는 대창 방앗간은 인근 지역주민 뿐 아니라 대전 곳곳에 수십 년 된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창업과 폐업을 반복할 동안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장소에서 오랜 시간 꾸준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입소문이라 밝혔다.

전 사장은 “입소문을 통해 정월초하루 식장산 해맞이 축제 때 동구청과 동구 생활체육시설에 떡을 납품하게 되었고 젊은 사람들이 떡 맛있다고 SNS에 자발적으로 올려준다”며 “손님들이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낀다 말해줄 때 가장 좋다”며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30년간 열심히 방앗간을 운영한게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창방앗간은 지역 봉사에도 참여해 관내 경로당 행사에 떡을 지원하기도 한다. 전 사장은 “이웃에게 받은 사랑과 도움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며 “정들었던 천동을 떠나야 하는 것이 많이 아쉽고 이웃 주민과 많이 나누지 못해 죄송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천동 3지구는 동구 천동 187-1번지 일원에 총면적 16만 2945㎡, 공동주택 3,463세대, 준 주거용지 4,594㎡, 공공청사용지 1,192㎡ 규모로 진행되는 대규모 재개발지역으로 현재 지장물조사가 마무리 수준에 있고 2~3년 후 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떡을 만드는 곳 옆에 전 사장과 함께 세월을 보낸 방앗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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