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9:38 (금)
대전시 확진자 동선 공개 딜레마에 시민들 불만
대전시 확진자 동선 공개 딜레마에 시민들 불만
  • 정예준 기자
  • 승인 2020.03.26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이동 동선 누락에 "감추는 거냐" 불만
-市, 무의미한 동선 공개하면 소상공인 피해 적지 않다.

대전시가 확신자 접촉 차단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딜레마에 빠지면서 극약 처방으로 확진자 동선 공개 자제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불만은 25번 확진자의 동선 공개부터 시작됐다. 당시 시는 모든 동선을 공개한 뒤 유의미한 접촉이 없다는 이유로 부랴부랴 동선을 수정해 대부분 블라인드 처리를 했으며, 슈퍼전파자 우려가 있는 27번 확진자의 이동 동선 중에도 최초 공개된 이동 동선과 역학조사 이후 공개된 이동 동선을 비교해보면 일부 누락된 동선이 상당수 존재하기도 했다.

또한 대전시는 25일 밤 26, 27번 확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이름을 공개한 이후 아파트 주민들의 다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 원칙으로 전환했고, 28번 확진자는 거주하는 아파트 이름도 거론조차 하지 않아 거주자들은 물론 주변 시민들까지 혼란을 가중시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시청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이러한 행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 모씨는 "며칠전까지 상세히 공개해놓고 갑자기 왜 이러나요? 지금 방식처럼 공개한다면 오히려 시청의 업무에 대한 불신만 심해질 것 같습니다"고 불만을 목소리를 냈다.

강 모씨는 "8일 모다 아울렛 방문했다고 문자까지 왔는데다 심지어 일요일인데 접촉자가 없어서 이동경로에 포함 안한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송 모씨는 "왜이리 확진자 동선을 감추기에 급급한지, 대전보다 작은 시군보다 미흡한 대책에 더이상 믿지 못하겠다. 잘 좀 합시다"고 말했다.

반면 이런 동선공개를 이해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허 모씨는 "1번 확진자로 인한 은행동 초토화를 겪어서 또다른 상권 붕괴를 막고자 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본인 진술에 의존한 최초공개는 일부 수정될 수 있다"며 "심층역학조사를 한 다음에 이동 동선 중 의미가 없거나 감염 접촉이 없다고 판단되면 상호명이나 일부 방문한 장소는 비공개가 원칙이다. 너무 의미 없는곳까지 공개하면 소상공인에게 피해가 심해질 우려가 있다. 그 부분은 감안 해 주시고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어젯밤 사이 대전시에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되어 대전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총 31명이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