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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당에 버스킹 문화 정착..언더가수들 지친 주민들 위로
동춘당에 버스킹 문화 정착..언더가수들 지친 주민들 위로
  • 전남식 기자
  • 승인 2020.10.04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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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월부터 매주 토요일 해질녘 동춘당 공원에서 공연
버스커 '반디'가 공연 중이다.
버스커 '반디'가 공연 중이다.

매주 토요일 해질녘이면 대덕구 송촌동에 위치한 동춘당공원에서 언더가수들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면서 동춘당이 어느덧 야간 공연 문화의 장이 됐다.

동춘당의 해질녘 버스킹 공연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치쳐가는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됐다. 중간에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고 장마까지 겹치면서 2~3개월 정도 공백 기간을 빼고는 한주도 빠짐없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 출연하는 팀들은 대전에서 소문난 언더가수와 전문 음악인들로 처음엔 버스커 반디(예명)와 아스피린 김종훈이 버스킹을 이끌다 최근 몇 주 전부터는 송편(Song Pyun) 편의진이 가세했다.

편의진은 고등학생으로 젊은 층이 좋아하는 노래를 주로 불러 10대 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고정 팬들도 생겨 버스킹 시간이 되면 돗자리를 펴고, 심지어 간이 텐트까지 준비해서 공연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관람을 위해 가까이는 유성에서 멀리는 춘천에서까지 찾아오는 일도 있고, 공원 주변 아파트에서는 공연이 시작되면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고 감상하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해 줬다.

‘슬기로운 버스킹’의 리더인 반디는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코로나 때문에 외부활동이 금지된 이탈리아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서 평범한 한 주민이 부른 노래가 아파트 전체로 번지며 떼창이 된 것을 보고 노래로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노래가 시작되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디는 주중에는 송촌동의 과일가게에서 일하고 대전의 한 장애인야학의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관객들과의 소통에도 소홀함이 없다. 현재 네이버 밴드 '슬기로운 버스킹'을 운영하면서 신청곡이나 공연감상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

편의진 학생이 젊은층과의 소통을 위한 곡을 노래하고 있다.
편의진 학생이 젊은층과의 소통을 위한 곡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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