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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대전 미얀마 국민들 “한국이 도와주세요”
(현장르포) 대전 미얀마 국민들 “한국이 도와주세요”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1.03.28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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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대전역에 미얀마 국민들 20여명 모여 군부 규탄
- "미얀마 가족들과 통화가 어려워 걱정이다"

“외국에 있지만 미얀마의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있었다고 보여주고 싶고, 한국 시민들에게도 미얀마를 도와주시고 지지해 달라고 여기에서 집회하고 있습니다”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 20여명이 비가 내리는 27일 대전역 광장에 모여 미얀마 국기를 들고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군부의 잔인한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까지 걸고 국민의 뜻을 보여주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현재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면서 “군부가 정권을 포기하고 물러나서 민주주의를 돌려 놓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에 거주한지 5년이 되었다는 한나씨는 “한국 시민들이 미얀마를 도와주고 지지해 달라”며 가족들 소식에 대해선 “인터넷이 차단되어 가족들과 연락을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나씨는 지난 25일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가족들도 집회에 참여하고 있고, 친한 임산부 친구도 집회 중 사망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본인이 한국 언론에 노출되어 미얀마 가족들이 군부에 의해 어려움을 당하지 않을지 걱정하는 질문에 “가족들이 우리는 괜찮으니 한국에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말했다.

한국 시민들에게는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민주화를 경험한 나라이어서 미얀마의 상황을 잘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미얀마 시민들에게 대한민국이 함께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시면 고맙겠고, 세 손가락으로 표시해주면 힘이 되고 도움이 된다”며 한국민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로 현재 200명에서 300명 사이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미얀마 시민들은 현지와의 연락을 통해 대략 6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미얀마 국민들이 대략 2만 여명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7일 대전 거주 미얀마 국민들이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있다.
27일 대전 거주 미얀마 국민들이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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