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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 등교 수업이 필요한데....
전면적 등교 수업이 필요한데....
  • 대전교육연구소 성광진 소장
  • 승인 2021.07.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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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연구소 성광진 소장
대전교육연구소 성광진 소장

지난해 학교에서는 역사상 유례없는 학사 일정이 이루어졌다. 대체로 1주 원격, 1주 등교로 격주로 교차 등교수업으로 진행되면서 작년 한 해 동안 학생들의 학교 등교일수는 50% 내외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올해는 대체로 3주 등교, 1주 원격, 또는 일주일을 두고 3일 등교, 2일 원격 등으로 지난해보다 등교수업이 증가했다. 유치원, 초등 1·2학년, 고3 등은 매일등교 대상이 다. 탄력적 학사 운영으로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6.16일 기준 전국 등교율 79.2%로 높아졌다.

지난 6월 20일,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작년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학생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학업성취도평가는 전체 중3과 고2 학생 2만1179명(표집)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평가 결과는 우수(4수준)-보통(3수준)-기초(2수준)-기초학력 미달(1수준) 등 4단계로 구분되는데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인 1수준의 비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보통학력 이상의 3수준 학생들의 비율은 전년에 대비하여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학생들의 학력이 중간층이 줄어들며 양극화하는 양상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원격학습 장기화로 인한 학습 결손이 심각하다는 것이 실증된 것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전교조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708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등학생 응답자의 43.2%가 집에서 도와줄 어른 없이 혼자서 원격수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격수업으로 힘들었던 점에는 ‘혼자 하는 공부라 집중이 되지 않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어렵다’는 답변이 63.1%로 가장 높았다.

원격수업이 선생님을 직접 만나는 대면수업을 온전하게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배움은 관계에서 싹튼다고 볼 수 있다. 교사나 또래와의 상호성이 배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원격수업의 경우 상호작용에 한계가 있어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교육부가 발표한 단계적 이행방안에 따르면 현재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학교밀집도 기준 원칙을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조정하고 방역조치 강화를 전제로 거리두기 2단계에서도 전면 등교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교육부의 2학기 단계적 전면등교 계획은 긍정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학급당 30명 이상의 과밀학교에는 일반교실도 모자라 전환할 특별실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모듈러(조립식) 교실을 배치하는 방안은 실효성이 낮다는 것이다. 거리두기를 위한 분반도 기간제교원 충원이 쉽지 않아 이행하기가 어렵다.

전교생 1천명이 넘는 과대학교와 1개 학급 인원이 30명을 초과하는 과밀학교에에서는 시차등교제를 적용하거나 거리 두기를 위한 방역인력 확충이 필요하며, 8월까지는 교직원 백신 접종 완료 및 만 12세까지 예방 접종을 확대해야 한다. 장기적 대책으로는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줄이는 것(유아는 14명 이하)이 정답이라 할 수 있다. 현재도 학급당 학생수가 적어 거리두기가 가능한 원도심의 학교에서는 전면 등교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무쪼록 2학기에는 모든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고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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