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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정신병원을 대전의료원에? 시의회에 무슨 일이...
시립정신병원을 대전의료원에? 시의회에 무슨 일이...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2.09.13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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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운동 주민들 "본인 지역구 문제는 그 안에서 해결해야지.." 비판
- 박종선 시의원 "특정 지역으로 옮기자는 취지 아니다" 해명

대전시의회에서 유성구 소재 대전시립정신병원을 동구 용운동 대전의료원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언급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7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67회 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박종선 대전시의원(국민의힘, 유성 1)이 대전시립병원의 노후화 등을 문제 삼으며 이전 또는 신축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날 박 의원은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향후 설립될 대전의료원에 시립정신병원을 함께 이전하거나 현재 위치 유지 시 최첨단정신건강복합시설로 신설해줄 것을 요구했다.

전언에 따르면 답변에 나선 이장우 시장은 “현 대전의료원 건립계획에 시립정신병원 입지는 행정절차 장기간 소요, 사업비 추가 부담 및 지역주민과 사회적 합의를 종합 고려해 추진해야하는 사항”이라며 시립정신병원의 운영과 입지와 관련해서는 적절한 부지를 찾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박종선 의원은 현재의 대전시립정신병원은 시설이나 운영 등의 면에서 문제가 많고 혐오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신축이든 이전이든 종합병원 형태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질의한 것이라며 현대식으로 다시 새롭게 짓던지 이전이 필요하다면 관내에 적절한 부지를 찾자는 것이지 절대 특정 지역을 언급해 옮겨 달라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용운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주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 생각한다”며 “본인 지역구의 문제는 그 안에서 해결해야지 왜 남한테 떠넘기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다른 지역주민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떠넘기듯 가져가라고 하는 것 아니냐”며 “향후 정신병원이 인구가 밀집한 지역으로 왔다가 생길 문제점이나 사고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언급했어야 했다”며 혀를 찼다.

이에 대해 동구 용운동을 지역구로 둔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은 “자칫하면 지역 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지역별로 사업은 사업대로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며 “만일 보기가 불편하다면 조금은 한적한 곳에 이전하는 등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거나 함께 해결책을 찾아 갈등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동구 용운동 선량마을에 들어서는 대전의료원 부지 주변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전대학교와 아파트 단지, 용운시장 등 주거시설과 교육시설, 상업시설이 밀집돼있는 지역이며 북쪽에는 군 시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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