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사님은 일교시부터 어록을 쏟아낸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45년생 여자분이다. 자기는 간호사 출신이고, 남편은 외과의사로 살다가 몇년 전에 위암으로 소천하셨고, 3년 전에 충청도 남자하고 재혼하셔서 대전에 사신다는데...
“여자 50이면, 윤정희나 나나 똑같애. 70이면 대졸자나 무학이나 똑같애. 80넘으면 죽은 여자나 산 여자나 똑같다. 우리교회 김복순권사 무학인데, 찬송가 거꾸로 들고 624장까지 다 부른다.”
“오늘을 즐겨. 이길라고 애쓸 필요 없어예. 이겨도 이기는 기 아니예요. 어디 지가 이뻐서 용서하나? 내 편할라고 용서하는기라. 그냥 바보처럼 살어. 나사 하나 풀림 것처럼 살아라. 툭하믄 집고 넘어간다 카는데, 짚어봐야 먼지 밖에 더 묻겠나. 조금 모자란 사람처럼 살어.”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신학교 때 ㅈㄷㅁ교수님 생각이 난다. 설교도 저렇게 하면 좋을까?
나사 하나 풀린 거처럼 살란 말이 와닿는다. 요즘 계속 생각되는 내용이다. 나를 너무 몰아붙여 가며 살았다. 피해의식이나 열등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무시 당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강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어느 정도는 선천적인 이유도 있었던 거 같다. 깨닫게 된지 얼마 안됐는데, 깨달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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