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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식수원 대청호 인근 골프장 추진에 주민 반발
충청권 식수원 대청호 인근 골프장 추진에 주민 반발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2.02 1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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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옥천군 지양리 산56번지 일원 119만여㎡(약 36만평)에 27홀 규모 골프장 건설 추진
- 지역 주민 "대청호 식수원 오염 자명하다"
이미지=옥천군청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옥천군청 홈페이지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인근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 골프장 건설이 10년 만에 재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일 옥천군과 다수 주민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충북지역의 한 건설업체가 대청호 인근인 충북 옥천군 지양리 산56번지 일원 119만여㎡(약 36만평)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도시계획(체육시설) 입안제안서를 제출했다.

이곳은 10년 전인 2012년에 골프장 예정지가 대청호 상류 지역인 금강과 1.5∼2㎞ 거리에 위치해 대청호 상수원 오염 등의 이유로 지역주민들이 반발해 무산된 곳이다.

사업대상지는 대청호 상수원 수질 보전을 위한 특별대책지역 반경 2Km 내 국가 생태관광지역인 안터지구가 있고, 대상지의 임야는 4~5영급, 생태자연도 2등급지로 생태 환경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선다면 대규모 산림 훼손과 잔디 관리를 위한 농약으로 대청호 수질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고, 하루 평균 1000t 이상 물을 사용해 지하수 고갈과 지반 붕괴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전 동구에 거주하는 대청호 인근 주민은 “만약 대청호 지역에 대규모 강우량 발생 시 36만평 골프장에 뿌려지는 빗물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고 골프장에 농약 살포로 오염된 물이 대전·충청권의 식수인 대청호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충북 도내 시·군 중 옥천만 유일하게 골프장이 없다. 요즘은 시설이 좋아 오염 방지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며 “현재 건설업체가 지역 토지주들에게 83% 정도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고, 군에서는 실과에서 이 문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현재 환경부나 전 세계적인 기조가 탄소 흡수원인 살림을 보전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 살림을 훼손하면서까지 골프장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하수처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 식수원에 영향을 준다, 지역 세수 효과를 위해 주민들의 건강을 담보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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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하 2023-06-01 17:52:08
골프장을 건설하면 득과 실이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득과실이 후손에게 득과실이 될까요?
지킵시다. 저 푸른 그대로의 녹지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