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수질 오염 없이 대전 시민의 여가 문화를 이끌었던 대전 대덕구 소재 로하스캠핑장이 폐쇄 위기에 놓여 업체 운영자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로하스 캠핑장은 국토부가 시설 조성 당시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를 통해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야영과 취사를 할 수 없는 워터 캠핑장으로 대덕구에 운영을 이관했고, 대덕구는 2013년 공원 내 캠핑장 조성을 추가해 수자원공사에 요청, 2015년 4월 준공 후 대덕구가 본격 운영을 시작한 곳이다.

하지만 9년이 지난 이달 3일 금강유역환경청은 대덕구에 상수원보호구역 금지행위 해소 관련 공문을 보내 야영이나 취사 행위가 금지돼 있으니 즉시 조치하고 관련 시설물에 대해 원상복구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을 요청했다.

이로 인해 대덕구와 적법한 계약 절차를 거쳐 대덕구로부터 2025년 7월까지 운영을 수탁받은 업체 대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조성 당시 국토부와 환경부가 논의 후 결정하지 않았겠냐? 이제 와서 폐쇄하라면 개인 재산권은 누가 보상하냐”며 “캠핑장의 오수는 모두 하수관로로 직접 연결되어 대청호 오염과는 무관하다. 재산권을 침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는 풀어야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캠핑장에 수만의 회원들이 있고, 생계를 위한 직원들도 있다"며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동구의 한 주민은 "무장애 캠핑도 추진하고 대전 시민들의 여가 활동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명소를 하루 아침에 없애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자기들이 만들고 자기들이 폐쇄하면 다냐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행태"라며 분노했다. 

이번 사안에 대청호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애초 충북에서 청남대 개발의 필요성을 주장하다 로하스 캠핑장을 물고 늘어진 것”이라며 “충청권 4개 시·도지사(대전, 세종, 충남, 충북)가 ‘대청호 수질보호 및 규제완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무엇이냐”며 충청북도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덕구는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대전의 다수 언론에 “대전시와 논의했다”면서 “운영하면서 수질 오염 등의 문제를 한 번도 일으킨 적은 없다. 상급기관에서 철거하라는 공문이 내려온 만큼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동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