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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준비하는 이재원군의 홈스쿨링 성공비법
특성화고 준비하는 이재원군의 홈스쿨링 성공비법
  • 전남식 기자
  • 승인 2017.11.13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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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군(15, 가오동) 기고
부모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요소
만화책으로 시작하여 인문학으로 발전
핸드폰과 컴퓨터 게임은 가장 큰 적

독서량을 늘려라.

홈스쿨링을 마치고 내년에 특성화 고등학교에 입학하려고 준비 중인 청소년입니다. 홈스쿨링을 시작한 가장 큰 동기는 부모님의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홈스쿨링을 하면 놀기만 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홈스쿨링을 했을 때 시간이 여유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거의 다 할 수 있었지만 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 시간들을 핸드폰이 다 가져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한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의 진도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혼자 방안 책상에 앉아 있어도 온통 잡념뿐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시간을 유익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책을 읽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책을 잡기 힘들었습니다. 독서량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만화책 위주로 읽다가 차츰 추리소설, 판타지 소설을 읽었고, 언제부턴가는 인문학 서적을 읽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격려가 큰 힘

그렇게 책읽기를 하다가 1년이 지나갔던 것입니다. 중학교 2학년 나이에 접어들자 이제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그 맘은 점점 초초함과 불안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때 아버지의 한마디가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아버지는 검정고시는 어렵지 않으니, 조금만 열심히 하면 금방 통과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두달만에 중학교 과정을 끝냈습니다. 처음부터 공부에 대한 부담이 컸다면 아마 지금도 검정고시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체험하라.

홈스쿨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양날의 칼’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놀러 다니고 피시방 다니면서 시간을 낭비했지만, 점차 저의 내면을 채워 나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홈스쿨링에서는 부모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든지 공부한다는 맘이 아니라 ‘재밌게 체험한다’라는 맘을 가지고 임하면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책 좀 읽어라’라고 안하시고 ‘같이 읽자’라고 말씀해 주신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홈스쿨링을 하고자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핸드폰과 컴퓨터 게임은 가장 큰 적입니다. 자신이 재밌다고 느끼는 걸 찾아서 익히시면, 나중에 다 자신의 피와 살이 된다는 것을 느끼시게 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홈스쿨링을 시작해서 자녀가 공부를 안 한다고 다그치시게 되면 그건 홈스쿨링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든지 응원해 주시고, 같이 재밌는 활동을 한다면 홈스쿨링은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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