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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카카오톡 이모티콘' 만든 열린책장 강화평 대표
‘수어 카카오톡 이모티콘' 만든 열린책장 강화평 대표
  • 전남식 기자
  • 승인 2017.12.27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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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 알아간다는 것만큼 흥미진진한 일은 없다. 강화평 대표(33세), 열린책장. 청각장애인들의 정보 습득 콘텐츠, 인식개선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 무엇보다 수어(수화)를 주제로 만든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든 사람이다.

강화평 대표를 만난 것은 몇 달이 채 되지 않았다. 비알뉴스 창간을 준비하면서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터였다. 신기하게도 기자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첫 이미지는 젊고 잘 생긴 외모 탓인지 몰라도 에너지가 느껴졌다. 누구라도 쉽게 마음을 열게 하는 매력이 그 안에 내재되어 있었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가 하는 일을 물어보았다. ‘열린책장’, '헬렌켈러작은도서관'의 대표다. 처음엔 각 가정에 잠자고 있는 책들을 취약계층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엄청난 책들이 보내졌다. 그러던 중 청각장애인을 만나게 되면서 강대표의 사업(?)은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다. "누구를 위한 ‘열린책장’이어야 하는가?"를 고민하던 차에, 보다 구체적인 타깃이 설정된 것이다. 그 때부터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고,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영상물을 제작하고, 수화를 쉽게 배우고, 사용 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개발하였다.

이어 수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그는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정부 기관, 기업체의 문을 노크해 왔다. 결과적으로 반응은 뜨거웠다. 예상보다 이모티콘을 비롯해 콘텐츠 판매 실적도 높아 1억원의 매출도 올리면서 언론의 주목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러한 관심은 차츰 식어가기 시작했다. 열린책장의 노력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 기업이나 정부기관은 다른 기관에 사업을 의뢰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최근 경제적 난관으로 직원들을 감원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강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그의 얼굴에는 희망에 찬 에너지로 충만했다.

2018년도 새해 소망이 무엇인지 물었다.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열심히 뛰어야죠.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알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면요. 아직 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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