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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중금속 분진에 신음하는 장애인 복지관
고속도로 중금속 분진에 신음하는 장애인 복지관
  • 정예준 기자
  • 승인 2020.04.16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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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차량 발생 분진에 중금속 다량 함유
-고속도로와 불과 85m, 분진 막을 대책 시급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분진이 고속도로와 인접한 장애인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곳이 있다.

동구 소재 한 장애인복지관은 맞은 편에 있는 대전-통영고속도로와의 거리가 불과 85m밖에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복지관 내 야외 휴게 공간 기준은 50여m의 거리다.

이곳의 지형적 특성은 고속도로 교량이 복지관보다 위에 건설되어 있고 맞은 편 산에서 부는 바람도 복지관 방향으로 자주 불어와 고속도로에서 생긴 타이어 마모와 브레이크 패드에서 나온 분진, 매연 등이 복지관으로 날아오기 좋은 조건이다.

문제는 교량에 이런 분진을 막아줄 시설이 전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복지관 건물에서 교량을 바라봤을때 1t 트럭의 모형이 다 보일 정도로 개방이 되어 있고 차량 추락을 막을 안전팬스만 설치되어 있다. 실제로 이 곳은 25t 덤프트럭과 고속버스를 포함해 대형차량이 수시로 지나가고 있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고속도로 분진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다.

2018년 레토 기레 미국 펜실베니아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팀은 자동차의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도로 자재가 조금씩 마모되면서 오염물질을 발생시킨다는 국제 학술지 '에어로졸 및 대기질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고속도로에서 채취한 표본을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다량의 먼지 입자가 발견되었고, 이 먼지에는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등에 함유된 중금속인 아연, 납, 규산염, 카드뮴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런 이유로 2016년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대구 달성군 죽곡지구에 위치한 아파트와 불과 30m 떨어진 곳에 지어져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피해를 호소해 방음벽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현재 복지관은 개방되어 있는 고속도로로 인해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고 있다. 실내 각 프로그램실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복지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 다니는 장애인분들이 종종 기침을 많이 할 때면 은근히 걱정이 된다"며 "실제로도 간혹 퀴퀴한 냄새가 들어올 때가 있어 차단막 설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곳을 방문했었다는 효동의 한 주민은 "고속도로가 국가 기반시설이라 지자체에서 해결하기 어려운데 이 문제를 지역 정치인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며 지역구 정치인들의 관심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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