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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동 C아파트 관리비 3억 횡령 의혹 수사
홍도동 C아파트 관리비 3억 횡령 의혹 수사
  • 정예준 기자
  • 승인 2020.04.21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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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소 경리직원 의심, 관리비 3천 300만원 미납 전기·수도 끊길 판
-내부감사보고서 허위작성 의혹
아파트에 붙은 현수막
아파트에 붙은 현수막

재건축사업지 홍도 2구역에 있는 C아파트에서 관리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동구청 감사와 함께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

C아파트 주민들을 대표해 고소ㆍ고발을 진행중인 이천성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파트 경리직원이 관리비를 3억 가까이 횡령한 의혹이 있다"면서 현재 "수도세와 전기세가 둘이 합쳐 3천 3백만원 가량 미납되어 있어 여기 사는 주민들 모두 수도와 전기가 끊어질 위기"라고 설명했다. 

-경리직원은 어디에? 주민들 관리소 회계자료 확보

이씨는 관련 자료를 보여주며 "관리비 통장에 3억 3천가량 있어야 하는데 확인해보니 4백만원 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며 "17년간 아파트 경리를 담당했던 직원이 잠적했고, 관리비 통장을 은행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확인한 결과 아파트 관리비용이 모두 경리직원의 카X오뱅크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이씨의 휴대폰으로 두통의 문자가 왔다. 이씨는 해당 문자를 보여주며 "번호를 확인해보니 아파트 경리직원이였다. 죄값을 받겠다고 했는데 내용은 그런게 아닌 것 같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당장 나와서 사과하고 자기 죗값을 달게 받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한 아파트 관리소장이 지난 18일 관리비 영수증과 관련 회계자료를 파기하려다 주민들한테 적발되어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소장을 업무방해와 증거인멸로 경찰에 고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감사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 제기되 논란

또 내부 감사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씨가 보여준 아파트 관리비에 관한 내부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회계법인 대표의 직인이 찍혀있었지만 해당 법인의 전화번호는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았다.

이씨는 "이 법인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해봤더니 법인에서는 이런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건 사문서 위조고 주민들을 우롱한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비알뉴스에서도 확인한 결과 해당 법인에서는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고 밝혀 이 부분은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파트에서 내부감사를 하는데 관리비 통장을 전혀 확인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것으로 전망된다.

허위작성된것으로 추정되는 감사보고서(좌)와 주민들이 제출한 외부감사 요구서(우)
감사보고서(좌)와 주민들이 제출한 외부감사 요구서(우)

-동구청. 동부경찰서 고발장 접수

이에 대해 동구청과 동부경찰서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22일 오전에 감사에 임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부경찰서는 횡령건과는 별개로 관리소장과 회장, 감사 고발건에 대해 따로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이천성씨는 "철저하고 투명한 감사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내 개인 이익이 아닌 우리 아파트 주민들의 돈이 걸린 문제인 만큼 철저히 수사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기사 관련 관리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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