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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국제협력보좌관 '데이비드 밀러' 밀착인터뷰
동구 국제협력보좌관 '데이비드 밀러' 밀착인터뷰
  • 정예준 기자
  • 승인 2020.04.29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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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 곤룡골 사건 자료 연구 중 기회 얻었다.
-산내 곤룡골 사건은 이념적 대립이 낳은 무고한 죽음
-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통일 한국이 가진 미래

동구가 외국인 데이비드 밀러씨를 별정직 공무원인 국제협력보좌관으로 채용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알뉴스가 데이비드 밀러에 대한 구민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주로 어떤 일을 하시다가 동구청에서 근무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동구와 어떤 인연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공부하면서 작가일과 시・문학 연구를 하고 있었고, 한국에 와서는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한국전쟁 당시 산내 곤룡골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연구하기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연이 닿아 동구청에 오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산내 곤룡골 사건에 대해 연구하는 와중에 ‘아는 것이 힘이다’ 정진호 PD, 사건 관련 유족회와의 만남으로 제 연구 활동이 알려지면서 우연히 동구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2.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대전교육연수원에서 강사로 근무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오신지는 얼마나 되셨는지 그리고 박사님께 한국은 어떠한 나라인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 지낸지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저는 한국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약 4천년 동안 이어져 온 방대한 한국 역사와 문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 시문학을 연구했던 저로선 한국은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과도 같습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세계에 한국 역사와 문학을 알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코로나19 위기대처 능력입니다. 연초부터 중국, 한국, 일본이 코로나 위험국가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중 한국이 제일 잘 대처해서 현재 감염자 증가 추세가 감소하고 있기에 가장 대처를 잘했기 때문에 자랑스럽습니다.

데이비드 밀러 보좌관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이비드 밀러 보좌관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3. 박사님께서는 동구의 아픈 역사인 산내 곤룡골 학살사건을 주로 재조명하는 역할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박사님이 생각하는 산내 곤룡골은 어떤 것 인가요?

산내 곤룡골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었을 때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그것은 이념적 대립이 낳은 무고한 죽음이었습니다. 제가 산내 곤룡골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이 사실을 알게 된 2016년부터였습니다. 연구를 시작하고 나서 2017년에 관련 사건을 다룬 기사를 출고하였고 2018년과 2019년에는 두 개의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무덤’, ‘70년만의 나들이’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건 당시 영국 종군기자 앨런 위닝턴의 유품 64박스가 영국 셰필드 대학에 보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어 서둘러 영국을 방문하였고, 일부를 열람한 결과 그것들은 사건 연구에 굉장히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되었고, 현재는 유품 확보를 위해 대학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약 4년간 관련 사건을 연구하면서 저의 연구가 진실과 인권을 위한 투쟁의 한 부분으로서 사건을 밝히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산내 곤룡골 사건에 지속적인 연구와 조사가 없어지면 그 희생자와 유족들에겐 끝나지 않는 아픔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4. 동구에서 일하게 되신 것으로 박사님께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사님께 동구는 어떤 의미인가요?

유성 노은동에 살고 있지만 동구는 흥미로운 지역이라 생각하기에 조만간 이 곳으로 이사 올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살아온 지역들 중 공주를 제외한 대부분은 이 곳 동구만큼의 역사가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구를 향한 저의 관심으로 점점 가까워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5. 박사님의 역할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남북통일의 대과업에 이바지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사님이 생각하는 통일된 남북은 어떠한 모습인가요?

통일된 한국을 기대하며, 나아가 흥미와 기대를 갖고 최근 정상회담을 보았습니다. 몇 년 전까지 이에 관해 한국이 분단국가가 아닌 단일국가였음을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얘기했고, 저 또한 한국이 다시 통일된 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통일된 남북은 아름다울 것입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된다면 예전 독일을 떠올릴 수 있지만 한국은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나라 그것이 통일된 한국이 가진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이념적 갈등 같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될 것이고, 현재로썬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한편 데이비드 밀러 보좌관의 임기는 2020년 4월 20일 부터 2022년 6월 30일 까지 2년간 근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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