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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보다 더한 아파트 공사 소음 사전 대책 없었다
기찻길보다 더한 아파트 공사 소음 사전 대책 없었다
  • 이주영
  • 승인 2020.09.06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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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90 데시빌(기찻길 80) 측정
-LH, 공실 이용 세대간 통합 공사 진행 중
-동구, 뾰족한 대책 없어
이미지 출처=대전 MBC 캡처
이미지 출처=대전 MBC 캡처

지난 4일 대전 MBC의 동구의 한 임대아파트 리모델링 소음 관련 보도 후 해당 아파트 주민들과 관련기관에 확인한 결과 리모델링 전에 사전 대책은 없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관리소에서 안내방송과 현수막, 아파트 현관 게시판을 통해 공사에 대한 공고를 했을 뿐 소음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MBC에서도 이날 주간 업체인 LH 측이 방송 후 입주자들을 위한 임시거처 등을 마련하겠는 대책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이번 공사의 소음 심각성을 공사가 시작되자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1991년 입주 때부터 현재까지 살고 있다는 김모씨(60)는 “이렇게 심각한 소음이 있을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없이 사는 입주자들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사람들이 동구청에 민원을 넣어 직원들이 다녀갔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고 가진 못한 것 같다. 이후에도 공사는 변한 것 없이 진행되어 방송국에 재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다녀온 것은 맞다. 하지만 LH 소유 아파트이므로 시정조치에 대한 행정지도만 했고 별다른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대전 MBC는 해당 아파트 실내에서 5분간 소음을 측정한 결과 평균 82.6 데시벨, 순간 최대 90 데시벨로 기차가 지나가는 철도 옆 80 데시벨보다 높아 바로 옆 사람과 대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시작장애인 김모씨는 모든 감각을 청력에 집중하고 있는데 고막을 울리는 소음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고 말했다. 공사 소음 때문에 밤에도 머리가 울릴 정도라며 “바깥에 나가 있으라. 땡볕에, 이게 뭡니까?”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방송 후 공사 시간대에 공실로 이동하라는 대책 공고(왼쪽)가 붙었다.
민원 발생 후 공사 시간대에 공실로 이동하라는 공고(왼쪽)가 게시됐다.

이번 공사는 LH가 아파트 장기 공실(해당 아파트 370여가구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후 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세대 간 통합(2가구를 1가구 단일세대로 합치는 공사)을 추진할 목적으로 시작됐다. 통합을 위해 바닥과 벽을 허무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아파트는 바깥 출입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코로나19로 최근에는 하루 대부분을 집안에서 보내고 있다.

한편, 이번 공사는 8월 20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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