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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령골 아픔 담은 다큐멘터리 '무저갱' 시사회 열려
골령골 아픔 담은 다큐멘터리 '무저갱' 시사회 열려
  • 이상호 기자
  • 승인 2021.06.2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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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 유족 언론 대상 제한적 진행

한국영상위원회에서 실시한 ‘2020년 지역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장편 다큐멘터리 <무저갱>(2020)이 19일 대전 기독교연합 봉사회관 1층에 마련된 씨네인디U에서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 유족들과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를 열었다.

한국전쟁 때 대전 동구 낭월동 일대의 산내 골령골에서 있었던 민간인 대량 학살사건(대전 산내사건)에 대해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두 편의 다큐멘터리인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2018)과 <70년 만의 나들이>(2019)를 제작했던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는 한국영상위원회와 대전광역시 동구로부터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 장편 다큐멘터리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을 제작했다.

이번 시사회는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시사회를 열지 못하다가 이번에 유족들과 언론만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시사회를 열게 됐다.

<무저갱>은 앞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연출했던 정진호 pd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고, <낡은 기억의 잔해>(2014)와 <허임>(2015) 등을 연출한 최재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감독은 당시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감정과 정서를 추가해 보편적이고 대중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드라마타이즈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했고, 암울했던 역사에 희생당한 각각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아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대전 산내사건에 대한 진실이 조금이라도 더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무저갱>은 영어 자막본으로도 제작되어 현재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네덜란드),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일본), 그리고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대한민국)와 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대한민국) 등 국내외 주요 국제영화제에 출품되었고,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일반 공개를 제한하는 일부 영화제 규정상 일반 시민들을 위한 공개는 올 연말에 무료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시사회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황인호 동구청장, 장철민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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