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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서점 계룡문고서 뜻 깊은 다큐멘터리 사진전 열려
향토 서점 계룡문고서 뜻 깊은 다큐멘터리 사진전 열려
  • 이상호 기자
  • 승인 2021.11.2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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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활동 중인 다큐멘터리사진가 이강산 작가의 휴먼다큐 사진집 『여인숙-눈빛 출판사』의 출간을 기념하며 여섯 번째 개인전이 우리 지역 향토 서점인 계룡문고에서 열렸다.

사진집 「여인숙」은 출간이 되기 전부터 전국적으로 화재를 불러 모았다. 다큐멘터리 사진집의 경우 1쇄를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 우리나라의 토양에서, 소셜펀딩을 통해 제작된 사진집이 정식 출간도 되지 전에 입소문 만으로 폭발적인 관심 속에 2쇄 제작에 들어가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서울에서의 전시를 성황리에 마치고 우리 지역 대전에서 다시금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다.

이번 사진전과 사진집 「여인숙」은 사회적 외면과 소외의 시공간인 뒷골목 전통 여인숙과 그곳을 삶의 거처로 살아가는 달방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작가는 2007년 7월 22일, 포항 구룡포의 매월여인숙을 흑백 필름에 처음 담은 뒤, 14년 남짓 전국의 전통 여인숙을 직접 답사하면서 틈틈이 여인숙에 달방을 얻어 취재와 촬영을 했다. 작년부터 마지막 취재지로 우리 지역‘대덕여인숙’의 0.8평 달방에서 직접 1년여를 생활하면서 여인숙을 생존의 거처로 살아가는 여인숙 사람들을 밀착, 촬영했다.

이 여인숙들은 대부분 이미 철거되었거나 철거 예정지로서 머지않아 사라질 낙후된 건축물이다. 작가는 냉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0.8평짜리 독방에서 네 계절을 견디는 동안 세상이 외면한 최하층민 달방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의 가치’를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사진가의 눈은 소외된 곳의 진실을 찾는 눈이어야 한다.’

작가는 다큐 사진가로서 지녀야 할 ‘눈’이 사회적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세상으로부터 한두 걸음 떨어져 있거나 완전히 소외된 뒷골목 여인숙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 ‘삶이 극한에 이를수록 극명해진다는 진실’을 발견했다. 그 진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한 처연한 사투이면서 동시에 공존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이기도 하다.

이강산 작가는 여섯 번째 휴먼다큐 흑백사진전 「여인숙」과 두 번째 휴먼다큐 사진집 『여인숙』에 실린 ‘여인숙’이 그 진실에 대한 가치 있는 증거가 되기를 기대하며 사진의 전통적 명제인 ‘사진은 그 탄생의 근원이 사람의 삶을 기록하기 위한 예술적 수단이다.’에 충실하게 부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고 밝혔다.

계룡문고, 특별한 전시를 하게 되어 뜻깊다. 앞으로도 뜻있는 지역의 작가들의 전시에 힘을 보태겠다.

특별히 계룡문고는 ‘대전시 지역서점 소모임 비용’지원사업을 통해 전시공간을 작가의 부담없이 대여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앞으로도 이런 뜻깊은 전시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대전시민을 위한 지역거점 서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11월 19일(금)부터 시작하여 12월 3일(금)까지 계룡문고(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 226 지하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강산 작가
이강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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