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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호빵맨입니다
네, 호빵맨입니다
  • 임재화
  • 승인 2017.10.26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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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를 조리해 본적이 있는가? 낙지를 오래 조리하면 굉장히 질겨진다는 걸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더 오래오래 조리하면 부드러워진다는 건 잘 모른다. 냉장고를 부탁하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이야기다.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조언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어쩐지 들을수록 맛이 질겨지는 조언이다.

헌데 60살이 넘어서야 빛을 보기 시작한 이 만화가의 조언은 어쩐지 질기지가 않다. '네, 호빵맨입니다' 에는 60살이 넘어 비로소 만화가로 인정받고 90살이 넘기까지 호빵맨을 그려온 한 만화가의 삶이 담겨있다. 뻔한 듯 뻔하지 않은 그의 조언이 부드럽게 다가온다. 오래오래 조리된 부드러운 낙지 맛이 아마 이렇지 않을까. 부드럽게 조리된 이 책을 가볍게 음미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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