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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묻어난 편지...“불러도 대답 없는 부모님”
그리움이 묻어난 편지...“불러도 대답 없는 부모님”
  • 김선숙 기자
  • 승인 2022.05.11 16: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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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도 부족하여 때로는 보리 가루 수제비을 끌려 끼니을 때우면서도 딸인 저을 학교에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읍니다”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판암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친정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썼다. 친정 부모님들은 대부분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

어르신들 중에는 아직 한글이 어려워 맞춤법도 틀리는 분도 계시지만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이심전심이다.

이날 정진애 어르신은 돌아가신 부모님께 “살아생전 옥색치마 저고리 입으신 그 고운 자태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저도 이제 팔십을 넘어 어머니 뒤를 달리고 있네요. 해마다 돌아오는 어버이날이면 더욱 어머니가 보고 싶네요”라고 편지를 올렸다. 어르신은 한글을 쓰기가 어려워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대필해주었다.

최일순 어르신은 “저 하늘에서 잘계시오. 내 나이 이 세상 떠날 때 되니까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길러주셰서 감사합니다”라며 서툰 글씨에 정성을 들여 먼저 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정진순 어르신은 느리지만 직접 손글씨로 “어디에 비교할 수 없이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며 “아버지 어머니 우리 8남매를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저는 어버이 덕택에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하늘에서 꼭 일어보세요”라고 적었다.

이날 어르신들의 편지는 판암사회복지관(관장 안영선)이 주관하는 ‘웃음문화-나의 어버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주제로 2022년 스마일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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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사랑 2022-05-11 17:39:48
돌아가신 아버지 엄마 보고 싶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해요 ^^

희진 2022-05-11 16:49:11
5월 가정의달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편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