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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로 사라진 마을..엄마들은 왜 수채화에 담았나?
재개발로 사라진 마을..엄마들은 왜 수채화에 담았나?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2.07.14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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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동. 천동. 효동 엄마들이 재개발로 사라진 천동3구역을 화폭에 담고 있다.
가오동. 천동. 효동 엄마들이 재개발로 사라진 천동3구역을 화폭에 담고 있다.

재개발 지역에 살고 있는 마을 엄마들이 이미 사라진 마을 풍경들을 기억하며 옛 거리를 수채화에 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 동구 천동3구역 재개발 지역인 가오동·천동·효동에 거주하는 마을 엄마들은 지난 7월 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마을 도서관에 모여 개발로 이미 사라진 마을 이곳저곳을 그림으로 다시 재현하고 있다.

이들이 그린 수채화에는 재개발 이전 천동의 골목 골목의 이야기가 간판과 함께 기억되고, 그리는 사람의 그리움과 함께 또 다른 모습으로 화폭에 재현되고 있다. 어떤 이는 문구점, 어떤 이는 미용실, 합기도체육관, 약국, 수선집, 복덕방을 그렸다. 

이번 기록 그림에 참여한 권영혜(41.천동)씨는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림을 그리며 재작업을 하면서 그때를 다시 기억하고 재경험하게 되어 기쁘다”며 뿌듯해 했다. 

그림을 지도한 엄의숙 강사는 "보통은 어른들이 많은데 30~40대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놀랍다"며 "초보인 마을 엄마들이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활동들이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늘솜온동네창작소’ 배의선 대표는 “4회차를 통해 완성된 그림들은 동구 관내 다중 이용 시설 등에 전시될 예정”이라며 “전문가의 수채화는 아니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사라진 것들을 우리만의 기억으로 재탕생시켰다”며 관람에 참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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