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유성-민수빈 기자) 2019년 3월 「당신이 무슨 색을 좋아했더라」라는 작품으로 창단한 극단 <호감>은 현재까지 다섯 번의 정기 공연을 마쳤다. 지난 4월 청년 고독사를 다룬 다큐멘터리형 연극 「나는 나비」를 선보인 <호감>은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무관심, 양극화, 청년실업, 정책의 폐해 등을 각 인물에 투영시켜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둘러싼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서유성 더불유 EP3'에서는 극단 <호감> 정준영 대표, 김효섭·지천배 배우를 만나 「나는 나비」의 창작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준영 대표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이 겪고 있는 아픔들을 꼬집는 연극이다”라고 한 문장으로 연극을 정의하며 운을 뗐다. 그는 “이 시대의 청년들이 우울감을 많이 느낀다. 그러면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고 그렇게 고독생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가슴 아픈 사건이 많다. 하지만 그 청년들은 측정할 수 없고, 특정할 수 없어 문제가 된다”며 늘어나는 청년 고독사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나는 나비」는 고독감을 느끼는 청년들을 위한 연극이 아니다. 그 주변 사람들이‘내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없을까?’라는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 연극이다. 청년 고독사를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며 연극의 본 취지를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주인공을 ‘김 군’이라고 성으로만 특정 지은 이유도 우리 사회의 젊은 청년 모두를 포괄하기 위함이었다”며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주변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사람을 사리는 것’이 우리 <호감>의 모토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군’이 만약 실존한다면 “밥 한 끼 먹자, 혼자 어두운 곳에 있지 말고 나와”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지천배 배우는 “「나는 나비」가 내포하고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 써 달라’는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좋았다”며 말을 더했다.
또한 김효섭 배우는 “청년예술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연극이라 하면 대학로, 혜화 만을 생각하는데, 지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라며 지역 청년 예술가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정 대표는 “지원금을 타기 위해 관심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얘기에 귀 기울여 (우리의 행위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만 주셔도 좋겠다. 하지만 지원이 현저하게 적다. 관계부처에서 청년 예술가에게 지원하는 게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라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덧붙였다.
* 본 기사는 <어서유성>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