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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 자리 텅텅...발표자·주민 의견 찬반 엇갈려
공청회 자리 텅텅...발표자·주민 의견 찬반 엇갈려
  • 이상호 기자
  • 승인 2022.10.25 0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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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무보수 명예직으로 바꾸자" vs "중요한 역할 힘 실어주자"
- 주민 35명 참여, 반대 의견 우세
- '주민의견서' 동구청 홈페이지 게시판 이용했어야
- 2차 의정비심의위 28일 오전 11시 개최
사진 by 김영호 기자

대전 동구의회의 의정비 월 100만 원 인상 폭을 놓고 공청회가 열렸지만 좌석은 텅텅 비었고 발표자와 주민의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대전 동구는 24일 오후 동구의회 의정비 결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 발표자로 나선 4명의 대학 교수들의 찬반 의견을 듣고, 이어 4명의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자 중 2명은 100만 원 인상에 대해 찬성, 2명은 반대, 주민도 4명 중 2명이 찬성, 2명이 반대했다.

하지만 찬반이 갈리면서 어느 한쪽으로 의견이 쏠리지는 않았지만 발언 시간과 참가자들의 호응 등을 고려하면 반대 의견이 우세해 보였다.

이날 반대 의견을 낸 한밭대 유병로 교수는 “경제 사정이 최악으로 어렵고 살기가 IMF 수준 이상으로 어렵다고 구민들께서 느끼고 있어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동구가 재정 자립도가 제일 낮아 지금 여건에서는 공무원보수 인상율인 1.4% 정도를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찬성의견을 낸 중부대 길태영 교수는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동구는 저출산 고령화 지역이 되어 있고 지방소멸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시점”이라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최전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8년간 동결된 19.2%를 올려 60~70만원 정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의견자로 나선 김모씨는 마지막 발언자인 대전대 김용민 교수의 "위기의 시기에 의원들에게 투자 차원으로 의정비가 전국 탑이 돼야 한다"는 의견에 “아예 이참에 구의원들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바꾸면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선진의회가 될 것”이라며 “동구의원들은 의정활동을 돈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35명에 불과했고 대부분의 좌석은 텅텅 비어 있었다. 이후 공청회 마지막에는 주민 20여 명만 남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동구의 한 공무원은 “공청회를 알고 있지만 근무 시간이라 오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주민 참여를 실제로 기대했다면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주민 의견서’ 서면 제출 방식이 아니라 동구청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 동구의회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이날 공청회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8일 오전 11시에 2차 회의를 열어 제9대 대전동구의회 의정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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