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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한국철도공사, 대전선 폐선 가능성 처음 시사
국토부·한국철도공사, 대전선 폐선 가능성 처음 시사
  • 황준환 기자
  • 승인 2023.03.02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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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철민 의원 “폐선을 향한 큰 걸음, 지역민의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

대전선 폐선 가능성과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2015년 이후 방치되어 온 대전선 폐선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목) 오후 2시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주최한 「원도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전선 폐선 토론회」가 열렸다.

장철민 의원은 “대전선 폐선은 저의 공약이자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원도심 개발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며, “도시생활권 단절, 소음, 주변지역 낙후화 등으로 대전선이 지역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만큼 대전선 폐선을 바라는 구민들의 마음을 모아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토론회의 취지를 밝혔다.

김민태 국토교통부 철도운영과장은 ▲대전선 및 유휴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지자체와 적극 협조 ▲전주-김천 노선 등 대체노선 건설 시 대전선 폐선 검토 ▲2027년까지 대전선 열차운행 중지를 약속하였으며, “향후 대전선 폐선에 대해 충분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장철민 의원은 “대전선 폐선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런 점에서 오늘 토론회는 대전선 폐선을 향한 진일보라 할 수 있다”고 운을 띄우며 “정부와 관계기관에서 대전선 폐선에 대해 최초로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전향적인 입장을 내준 국토부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주변 지역 슬럼화가 심각한 상황이므로 대전선 폐선은 동구 구민, 더 나아가 대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는 일”이라며 “하루라도 더 빨리 대전선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폐선 추진 의지를 다졌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이정범 대전세종연구원 지속가능연구실장은 “철도의 직선화·고속화로 기존 노후화된 선로들의 수요 및 활용성이 떨어져 폐선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대전선”이라며 대전선 폐선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어 “대전선 관광열차 운행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만큼 공공성·수익성·시민혜택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하고 공론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상 우송대학교 교수는 “대전 또한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원도심 개발을 통해 장기 로드맵을 그려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다른 관점에서 대전선 폐선을 평가했다. “철도가 여객과 화물만 가지고 버티는 시대는 지났다. 지역의 발전, 구민의 생활편의, 노선의 가치, 물동량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하여 폐선에 대해 논의해야 하고, 향후 대전역세권개발과 연계된 대전만의 차별화된 철도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증원 국가철도공단 시설개량처장은 “대전선이 양대 간선축인 경부선(영남권), 호남선(충청 이남)을 연결하는 유일한 노선”이라며 “화물 여객 철도 사용, 개량공사비 매몰 등의 사유로 현재 기준으로 폐선은 힘들다”고 어려움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늘 토론회에는 구정서 한국철도학회 회장, 이춘구 한국철도공사 전략기획처장 등을 비롯한 지역 구민 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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