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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천 급류에 숨진 10대 유족 “소방대응 부실” 주장
대전천 급류에 숨진 10대 유족 “소방대응 부실” 주장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3.07.24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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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 "보문교 주변 아닌 다른 곳 수색"
- 대전소방, "현장 상황과 다른 부분 있어"
지난 19일 대전 동구 대전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10대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과 친구들이 24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 동구 대전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10대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과 친구들이 24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 동구 대전천에서 물놀이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보도된 10대의 유족과 친구들이 사고 당시 소방당국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들은 24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친구들의 말을 듣고 초기 대응만 잘했어도 A군의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A가 물에 빠진 뒤 보문교 아래에서 ‘살려줘’, ‘여기 걸렸다’고 소리쳤다”면서 “이를 듣고 구조대원에게 수색을 해달라고 했지만 대원들이 다른 곳을 수색하다 시간이 지체됐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들이 들어가 구하려고 했지만 구조대원들이 “알아서 할 테니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만 했고 장비를 가지고 오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결국 4시간 만에 친구들이 최초 지목했던 보문교 아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친구들의 절실한 말 한마디에 귀 기울였으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고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남은 가족들의 마음에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전소방본부는 “현장 상황과 일부 다른 부분이 있지만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에 공감하기에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A군은 지난 19일 밤 0시 50분경 대전 동구 대전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뒤 약 4시간 만인 오전 5시경 보문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대전에는 호우 경보가 발효돼 대전천 하상도로가 전면 통제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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