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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에 두고 온 서도소리” 공연 소리꾼들이 명맥 이어
“북녘에 두고 온 서도소리” 공연 소리꾼들이 명맥 이어
  • 김선숙 기자
  • 승인 2023.11.05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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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보존회 공연
(사)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보존회 대전지회 회원들이 4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제12회 정기공연에서 한밭아리랑 공연을 펼치고 있다.

분단 78년이 지나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리꾼들에 의해 겨우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서도소리’ 공연이 펼쳐졌다.

(사)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보존회 대전지회가 4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제12회 정기공연 북녘에 두고 온 서도소리 역사속으로'를 개최했다.

서도소리는 이북 평안도와 황해도를 중심으로 민간에서 주로 불린 노래로 세마치장단을 기본으로 사설(판소리의 가사)에 따라 4박, 5박, 6박을 섞어 불규칙하게 장단을 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공연은 이춘목 제29호 서도소리 인간문화재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보존회 이사장)의 특별출연을 시작으로 임인숙 명창(서도소리보존회 대전지회장)의 연출로 이뤄진 총 10가지로 구성됐다.

첫 순서는 황해도철몰이굿과 숭거타령, 술타령으로 사물가락과 전통악기로 축원과 고사덕담의 내용을 담은 노래를 얹어 부르는 우리 민족의 신앙행위로 악귀를 몰아내는 내용으로 돼있지만 익살스럽게 변형시켰으며 이어진 산염불과 잦은염불은 황해도지방에서 무당굿을 할때 불러져 염불소리 가락이 오랜시간 다듬어졌음을 표현했다.

쟁강춤은 무당들이 굿을 하며 추는 춤과 가락을 우리정서에 창작화 돼 부채를 들고 방울을 양손에 차고 '쟁강쟁강'소리를 내며 선보여졌으며 초로인생은 인생무상 풀 섶이 맺힌 이슬에 불과하다는 덧 없는 인생을 표현한 서도소리잡가다.

대전8경 아리랑은 굿거리장단으로 대전의 명소인 대전 8경을 흥미롭게 표현했으며 대전의 문화를 가락을 통해 알아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너랑나랑이란 뜻을 가진 너영나영으로 제주민요의 여흥을 통하 관중들의 귀를 호강케했다.

이춘목 보유자와 임인숙 명창을 비롯한 (사)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보존회 대전지회 회원들 '초도인생'을 부르고 있다.

이어 한밭아리랑으로 대전의 지리적 특징과 전설 명산을 소재로 해 대전의 전통문화를 살려내며 만든 아리랑으로 엇모리장단을 사용해 빠르고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시대변화에서 놀린다'는 뜻을 지닌 꿈베타령은 개화기 당시 신문물 유입의 방황속에 탄생해 퓨전적인 소리를 나타냈으며 상갓집에서 졸음을 쫒아내기 위해 불러진 투전풀이로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진 성난봉가는 서도 특유의 굵은 요성과 중심음 기능이 나타나는 수심가토리와 메나리토리가 섞은 형태로 노래됐으며 양산도는 평안도의 경치와 풍류를 즐기고 있는 남녀간의 애정이 가감없이 표현됐다.

마지막 무대인 난봉가는 서도조리 중 가장 흥겨운 소리로써 출연자 전원이 함께 나와 난봉가를 부르며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고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는 경상도 민요인 뱃노래를 선보여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춘목 서도소리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보존회 이사장)는 "서도소리의 불모지인 대전에서 어려운 가운데 제자들과 함께 정기공연을 마련한 임인숙 대전지회장께 큰 박수를 보낸다"며 "78년 넘게 오가지 못하는 북녘땅의 소리를 보존, 전승, 보급과 발전에 힘쓰고 있는 임인숙 대전지회장과 제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인숙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보존회 대전지회장)은 "우리 조상의 얼과 혼이 담겨있는 전통서도소리는 대전에서 잘 지키고 전승시켜야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오늘 공연을 통해 대전시민 모두의 안녕과 복을 빈다"고 밝혔다.

(사)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보존회 대전지회 회원들이 공연을 마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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