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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아 울었다” 출입국관리소 대낮 식당서 단속 ‘논란’
“주저앉아 울었다” 출입국관리소 대낮 식당서 단속 ‘논란’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4.03.07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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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과 관련 없는 인근 공사현장 불법체류자 검거 목적
- 80여 명 식사 중, 식당 주 "억울하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홍보동영상,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입국관리사무소 홈페이지(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홍보동영상 캡쳐),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대낮 점심 시간대에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대전 동구의 한 식당에서 식당과 관련 없는 인근 공사 현장 불법체류자를 단속한다며 들이닥쳐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식당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50분경 고객들이 한창 붐빌 시간대에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10여 명이 식당의 정문과 후문에 배치돼 식당 고객들을 살폈고, 그중 2명은 식당 안에 들어와 조사를 펼쳤다.

안으로 들어온 2명은 신분증을 제시하며 협조를 구했으나 식당 주는 엉겁결에 당연히 협조해야 하는 것인 줄 알고 허락했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간 후 고객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에 영업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아 후회하며 떨리는 마음에 직원들과 함께 주저앉아 울었다.

당시 식당에는 인근 주민들과 건설 현장 노동자 등 80여 명이 식사 중이었다.

식당 주는 “내일 당장 어제 손님들이 찾아 줄지 알 수 없다.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소문날까 두렵다”며 “처음에는 경찰 같아 무슨 큰일인가 싶어 허락했는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 “공사 현장에서 단속하면 불법체류자들이 달아나면서 사고가 있을 수 있어 식당으로 왔다"고 했다며 "자기들 단속 쉽게 하려고 개인 사업장에 와서 단속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일단 단속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그냥 가서 단속하는 것이 아니고 통상적으로 제보가 오면 사전 동의를 구하고 (체류자들) 신분을 확인한다”며 “직원들도 교육을 받고 하지만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매일 교육하고 그런 식(절차대로)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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