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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 골령골 유해 발굴 허위 자원봉사 신청 '분통'
산내 골령골 유해 발굴 허위 자원봉사 신청 '분통'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1.06.17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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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도용 또는 조작 입력
-법적 조치 검토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낭월동 13번지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간인 희생자 유골 발굴 사업에 자원봉사자 신청을 허위로 하는 등 조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 자원봉사를 허위로 신청하는 자들이 늘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신청자 이름에 가해자의 이름을 넣기도 했다.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에 따르면 최근 15건 이상의 자원봉사신청이 들어와 확인해보니 민간인 학살사건의 가해자들의 이름으로 신청이 접수됐다.

자료에 따르면 신청서 양식 중 이름에는 '김창룡', '심용현', '이승만', '백희엽', '하판락' 등의 이름이 적혀있었으며 전화번호도 타인을 도용하거나 조작된 전화번호였다.

김창룡과 심용현은 산내골령골 민간인 학살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다. 이외에도 백희엽은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의 사촌누나, 하판락은 일제강점기의 고등계 경찰이다.

대책위는 이번 자원봉사 허위신청이 사실상 자원봉사활동은 물론 유해발굴활동과 유족, 희생자를 조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재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71년전 이땅에서 벌어진 가슴아픈 일을 치유하는 길에 함께 동참하려는 분들을 모집하는 자원봉사 모집에 이렇게 신청하는 것은 장난을 넘어 악의적인 행동"이라며 "산내 학살의 가해자들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은 악의적인 행동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법적인 조치도 현재 대책회의에서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사건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이 대전 형무소 수감자들과 보도연맹원을 최대 7000명 이상 학살한 사건으로 지난해 골령골에서 234구의 유해를 발굴해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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