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도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기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대청동다목적회관에 27일, 28일 이틀에 걸쳐 전국 규모의 한 팬클럽 회원들이 확성기를 틀며 행사를 벌여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곳을 대관한 팬클럽 회원들은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을 위한 '사랑의 김장김치와 쌀 나눔 행사'를 갖겠다는 이유로 전국에서 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차량만 70여대가 집결했다.
이들은 27일에는 오전부터 밤 시간까지 지역 주민들에게 양해도 없이 확성기를 큰소리로 틀어 불만을 샀다.
대청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평상 시 마을에 대관을 해주지 않는 동구청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이 급증하는 이 시기에 대관을 어떻게 허락했는지 의문”이라며 “어떤 봉사를 해야 허가가 되는지 묻고 싶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하루 종일 마이크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시골이라고 지역민들을 무시하는 듯 한 처사”라며 “지금까지 공무원 단체나 몇몇 기관들만 사용하는 곳으로 평상시에는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고, 마을 행사는 겨우 대보름 행사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대관 시 큰 행사의 경우에는 협의가 조금 필요할 수 있지만 수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리 주체가 주민자치위원장이나 통장들에게 있어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이 위원장이나 통장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마을에서 구에 보고를 하는 규모에 대한 질문에 "내부 규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대청동의 익명의 통장은 이에 대해 "다목적회관 자물쇠를 가지고는 있지만 마을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고 대부분 구에 허락을 받아야 쓸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팬클럽은 되고 정작 마을 주민들은 안 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누구를 위한 회관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대청동다목적회관은 2015년 7월에 금강수계관리기금 32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1250㎡) 규모로 다목적실, 회의실, 건강관리실, 청소년공부방, 옥상정원 등을 갖춘 다목적 복합공간으로 대청동 주민의 여가와 복지, 건강을 위해 건립된 복합다목적회관이다.
한편, 비알뉴스는 동구에 대청동다목적회관의 운영 규칙과 예산에 대해 정보 공개를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