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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으면 국가가 책임?” 9명 다자녀 월세 못 구해 전전긍긍
“낳으면 국가가 책임?” 9명 다자녀 월세 못 구해 전전긍긍
  • 김종희 기자
  • 승인 2023.10.30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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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8명의 아이들의 빨래를 바라보며 월세를 구하는 문제로 근심에 쌓여 있다.
도씨가 8명의 아이들의 빨래를 바라보며 월세를 구하는 문제로 근심에 쌓여 있다.

대전 동구의 11명(자녀 9명) 다자녀 가정이 월세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전전긍긍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도모씨(51세)는 2013년에 첫 아이를 낳은 후 내리 7명의 자녀를 더 낳았고 최근에 아내가 9번째 아이를 또 임신해 11명의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최근 도씨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의 계약이 만료되어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근처로 이사를 하기 위해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았지만 대부분 업소에서 다자녀라는 이유로 월세 구하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결국 도씨는 계약 만료가 다음달 28일인 상황에서 수소문 끝에 살고 있는 거주지 인근에서 집을 구할 수 없어 아이들이 전학을 할 수 밖에 없는 다른 동의 집을 구해 계약을 했고, LH의 승인 여부(전세임대 가능 여부-승인 시 LH가 임대료 지불)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도씨는 “계속 집을 못 구하고 거부당하고 하니 정신이 없었다”며 “아이들이 이곳에서 컸고 지인들도 다 여기 있는데 이사를 가려니 마음이 안 좋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상황을 제보한 이웃 주민은 “낳기만 하면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하더니 다자녀 가정이 오갈데가 없는게 말이 되냐”며 “정부에서 직접 나서서 많이 낳으면 집을 마련해 주고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관할 지자체인 대전 동구청 관계자는 “도씨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있고 사례관리를 하며 다방면의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한계도 있다”면서 “LH에 조속한 승인을 요청함과 동시에 관련 3개부서에서 통합관리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희조 동구청장도 “인구 유출과 출생아가 줄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이러면 안된다.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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